이 명탁군의 1월 이야기
이 명탁군의 1월 이야기
2010년 달력의 첫 장을 걷으며 한해의 소원을 빌었던 것이 어제같은데 벌써 한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7.0이 넘는 강진으로 인구 170만명중 약 8만명정도의 사람이 하나님께로 간 아이티의 지진이 일어난지도 벌써 20일이 지나가고 있구요. 시간은 너무나 야속하게 자기의 일을 충실히 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 귀한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나 한번쯤 생각을 하고 또한 아이티의 아픔을 가슴으로 통곡하며 명탁이의 1월을 정리합니다.
* 어린이집에서 발표회가 있었대~요!!! *
1월29일 어린이집에서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다른 어린이집과는 틀리게 너무 보여주는 것에 치우치지 않은 참 괜찮은 발표회였습니다.
우리 명탁군. 다른 아이들과 동일하게 무대에 섰답니다. 물론 부족함 점은 너무나 많아 다른 분들이 보아도 저 아이 좀 이상하다라 생각하셨겠지만 엄마인 전 동영상촬영을 하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답니다.
다른 아이들과 같은 무대에 서서 어눌하지만 가끔씩 동작을 따라하는 아이, 뒤에 드리워진 장식에 더 흥미가 있어 만지고 싶어 안달이 나는걸 참는 아이, 자기순서가 되어 앞으로 나가야 할때 옆에 있는 아이가 알려줘야 하는 아이, 남이 보면 한참을 모자란 이 아이가 내 아이이고 이런 무대에 이렇게 선것만도 기적인 아이입니다.
명탁이는 소리에 무척이나 예민한 아이였습니다. 아이 누나가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간 유치원에서 한 운동회, 시댁어른까지 모시고 갔건만 명탁이는 입구에서부터 울더니 운동회의 유쾌한 음악소리 때문에 안에 가서도 계속 울어대서 누나의 운동회를 망쳐놨습니다.
4살 때 어린이집에서 간 소리섬박물관에서는 마치 귀신이라도 나와서 들어갈 수 없는 아이처럼 입구에서부터 울고불고 난리를 쳤었지요.
2년전 부모회에서 토요일마다 했던 교육들의 발표회를 갖던 날, 명탁인 무대 위를 종횡무진 뛰어 다녔고 마이크를 잡고 동요까지 한소절 예정에도 없이 불러 선생님을 참으로 곤란하게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대 경험이 없어 더욱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랬던 울 아들 너무나 자랑스럽게 내년을 기약할 수 있게 된겁니다.
무대에서 내려오려고 하지도 않았고 가끔 자리에서 이탈을 하였으나 금방 제자리를 찾았고 심지어는 다른 아이들과 같이 율동도 하고 앞에 나가서 자기의 안무도 훌륭히 했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사랑스럽습니다. 이제까지 넘어온 산보다 이제부터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걸 알지만 너무나 잘 해온 울 아들이기에 내 온 맘을 다해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 ‘상상놀이’ 일명 ‘소꿉놀이’*
“어흥 잡아먹는다” 오늘 아침 의자에 앉아 있는 명탁에게 교회 갈 준비를 시키려 하는데 갑자기 뭐가 생각났는지 이렇게 얘기하며 저를 확 끌어 안았습니다.
요즘 쉴 틈 없이 나오는 것 중 하나가 상징놀이 즉 상상놀이인데 자기쪽에서 먼저 남에게 태클 걸듯이 하는건 거의 처음인 듯 합니다.
스카치 테이프를 돌리며 “운전해요”한다던지 담요위에 앉아 “배를 타고 서울가요”한다던지 장난감총을 책장에다가 골고루 쏘며 “죽었어요”한다던지 자기 혼자 뭔가를 하는 것을 설명하듯 했었거나 사물에다가만 시도하더니 ‘소굽놀이’하는 것처럼 엄마와 놀려고 하는 시도라 오늘은 이것만으로도 너무나 신나게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상징놀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발달의 척도가 되는 것으로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언어가 많이 발달한 아동에게서 나오는 한 형태로 보며 인지적인 차원으로도 꽤 높은 차원으로 보는 이 활동을 명탁이가 요즘 많이 하기 시작했으니 참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엄마나 누나등 가족들은 어눌한 사회로 나아가려는 아이의 소통을 이해해서 반응을 해 주나 다른 아이들은 이해를 못 해서 상호 교류가 안되니 이 점이 빨리 일반화로 끌어내고 싶은 엄마로써는 좀 답답한 것 중 하나랍니다.
놀이터에 가도 아이들이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살벌한 이 사회라 아이들이 경계를 하여 같이 놀려고를 안하니 정말 학교를 제외한 곳에서 아이와의 교류를 찾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교회 유치부, 태권도장 정도가 고작인 현실이 참 답답할 뿐입니다.
하지만 작은 만남부터 소중히 여기다 보면 언젠가 길이 열리겠지요. 믿고 희망하며 내 주위에 있는 좋은 이웃들을 생각하며 좋은 글을 같이 나누면서 1월의 만남을 뒤로 합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습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습니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 했습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2010.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