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탁이 어멍 2009. 6. 11. 23:58

명탁이의 작업치료모습(북위에 클립을 뿌리고 촉감과 소리에 대해 가르쳐주시고 계시다) -촬영을 허락하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선풍기를 엄마가 닦으셨다.정리하는 것은 당연히 내가 해야할 몫으로 선풍기를 좁은 집안 어디에 놓을까 고심하던중 집의 구조또한 바꿔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오늘이 대청소의 날이 되어버렸다.우선 미현이의 방을 미현이가 공부도 하고 놀수 있게 그리고 명탁이도 그곳에서 학습이 가능하게 책상과 칠판을 아이방으로 옮기고 내일 카펫이라도 오면 깔기 편하게 거실의 자질구레한 것들을 다 정리해 버렸다. 집이 좀 넓어보여 마음도 넓어지고 이제부터 또 무언가 다시 좋은 방향의 길이 보이는 것같은 생각이 물씬 들었다. 그러는 바람에 솔직히 명탁이하고는 놀아주지 못했다. 단지 작업치료에 데려다주고 그곳에서 평소처럼 조금더 놀게해준것 밖에... 하지만 아이는 오늘도 조금 나아진 모습으로 엄마를 기쁘게 해주었다.차에서 항상 왼손에 뽀뽀,오른손에 뽀뽀하면서 가는데 아이가 손 했더니 나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아침엔 저의 코를 만지며 코코해서 사람을 놀라게 하더니 신체에 대한 인지가 시작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작업치료선생님이 얼굴부분에 대한 인지를 시작했다고 집에서도 해주세요라고 하시기에 책상놓고 하기는 그래서 코코뽀뽀,이마이마뽀뽀,볼볼뽀뽀등을 하면서 인지를 시켜보려고 했더니 아이가 너무 좋아할 뿐만 아니라 금방 눈코입귀에 대한 인지를 시작한 것이다.선생님의 수업과 연계해 집에서도 열심히 하면 더욱 효과가 배가 되는 것같다. 그리고 저녁에는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시켜보았다. 저녁까지 대청소가 끝나지 않아 아이를 옆에 끼고 할 순 없었지만 아이를 믿고 여기에만 그려라하고 쓱싹쓱싹하며 지우개로 지우는 것까지 몇번 같이 해주고 가끔 들여다 보는 거로 아이에게 혼자 놀게 했더니 한손엔 마커를 한손엔 지우개를 들고 잘도 그리고 잘도 지우며 놀고 있었다.다른 곳에 하려는 것을 두세번 지적했더니 하지도 않고 혼자 잘 노는 것이었다.그런데 한 10분이상 놀더니 제가 보지 않는 틈을 이용해 칠판 테두리와 자기의 바지에다가 그리기 시작했다.그래서 난 단호히 "엄마가 칠판에 그리라고 했지"하며 두세번 같은 말을 반복하고 마커를 뺏어버렸다.옛날같으면 울고 불고 난리가 날것을 지금은 좀 울더니 으례 포기해 버린다. 내일은 옆에 끼고 앉아서 도형을 그려보기도 하고 얼굴을 붙여보기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하지만 내일은 중문까지 소풍을 가고 저녁엔 아이들 과외까지 있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놈의 과외까지 안하면서 아이에게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하지만 아이들이 좋으니까 그만하는 것도 문제이기도 하다. 내일은 미현이까지 데리고 갈 생각이다.일반아동 대표로 가서 우리 아이와 비슷한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자극이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