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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수양만 하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겁함"이라 한다면 반론할 수 있는가?

명탁이 어멍 2014. 3. 24. 00:35
사람들이 좀 다혈질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참고로, 나에게 다혈질은 솔직함이다. 꾸미고 계산할 생각이 들기전에 내 뱉고 행동하는 것. 어느정도 습관되면 오해도 줄어들고 점차 자연스러워지더군.)

대체로 사람들은 
아닌건 아니라고 해야하는데 "신중함"이란 이름으로 시간을 보낸다.
맞는건 맞다고 호응하고 주장해야 하는데 "오만함"으로 비춰질까 담담하게 넘긴다.
생각을 말 할때도 행동이 그 생각을 못 받쳐준다 비난 받을까봐 미리 걱정이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길만 찾는다.
정말 그렇다.

많이 배울수록 입이 무거워지고 듣는 것을 잘 하게 된다는 말.
어릴땐 쉽게 사랑에 빠지는데, 나이먹어 소개팅하면 까다로워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시말하면, 어릴 땐 경험도 적고 비교대상도 적으니 호불호가 단순한 구조로 이뤄진다. 하지만, 나이먹을수록 남 경험 내 경험, 남 생각, 내 생각 모두 고려하다보니 안 되는 이유가 많아지고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기 힘들어지는 상황으로 치닫는 이유가 된다.

결국, 많이 배울수록 경험이 많아지고 지식이 넓어질 수록 무엇이든 행동하거나 표현해서는 안 되는 기준이 많아진다. 좋게 말해 신중함이요. 실제론 그냥 "비겁함"이라 칭해도 반론하기 어려운 꼴이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니, 또는 이해시킬 능력이 안 되거나 그럴 필요를 못 느끼고 살다보니, 자신의 본성과 개성, 장점까지도 억제하고 다그치며 개인 수양에 힘쓴다.
본성이 악하다고 믿는 성악설을 더 신뢰하는 이들과 비슷한 행태.
수양마저도 개인을 위한 이기심이 바탕.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해서 수양을 즐길 뿐.

결국 말은 안 하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을 찾아주기를 바라고, 주위엔 나에게 도움 줄만한 사람들이 많기를 기대한다.(역설적이게도, 진정 능력자는 그 반대의 길을 간다. 즉, 많은 이들을 찾고,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 많이 둔다.)

엄밀히 말함녀 그들에겐 수양과 지혜, 지식습득에 있어, 기복신앙 이상의 목적은 없다.(적절히 타협하지 않는다면 자아발현의 단계는 어차피 죽을 때까지 없다. 수양은 올인의 대상이 아니고 살면서 같이 해야하는 것이다. 수양 끝날때까진 입 뻥긋 않겠다는 것도 객기)

부딛히고 깨져봐야 배우는거다.
그걸 제 때 해보지 않았다면 방향은 명확하게 잡되, 조금씩 점진적으로 진행해가기를 권한다.
중요한건 경험으로 증명할 수 있는 주관과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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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수옹의 이런 자신감이 바로 "주관과 확신"의 좋은 예이다. 어떤 말에도 이론이 아닌 자기 경험이 더 큰 근거이다.) 

인생 후반전, 남에게 걱정 끼치는 것도 도리가 아니므로...주위 사람들에 생각을 공유하는 것 역시 도리.
내 상황과 생각을 공유하면 "너 이런 줄 몰랐어" 내지는 "이런 일을 니가?" 등의 이야기는 듣지 않게 된다. 
이것이 자유를 얻는 이치. 
그리고 참자유는 행복과 이웃에 있다는건 아는 이들만 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