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명탁이가 학교에서 소리를 지르고 폭력성이 나와서 1학년 1학기까지만 다니고 학교를 관두고 세화리에 있는 시골집 하나를 빌어서 한달반을 둘만 산 적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트가서 하루 먹을거 시장 보고 도시락을 싼 후 비자림에 가서 신발을 벗고 두바퀴를 돌았다. 성산일출봉에 가서 도시락을 먹고 정상까지 올라갔다 오면 하루 일과가 끝.. 빌린 집으로 가며 저녁장을 보고 세화리에 있는 피아노학원을 가던지 세화초등학교에서 놀고는 집으로 돌아가 저녁식사.. 빌린 집엔 컴퓨터도 TV도 전화도 심지어 내 핸드폰까지도 일절 사용을 못하거나 아예 없었다. 나한테도 지옥 같은 한달 반이었지만 명탁이에게도 지옥 같은 나날이었음에 분명하다. 아침에 가출을 시도할 정도였으니... 그 잊고 싶은 추억을 오늘 또 할 수밖에 없었다. 담임쌤으로부터의 전화.. 명탁이 좀 데려가셔야 겠는데요. 일찍이 중학교에 가서의 교실생활교육을 위해 부적응행동이 계속 이어지면 전화로 집으로 데려가라 하기로 했었기에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1교시부터 3교시 내내 연필로 의자를 탁탁 두드리고 옆의 친구꺼 수학 베끼고 풀을 엄지와 검지로 문지르며 놀았다한다. 선생님이 계속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마주칠 때는 안하고 뒤로만 돌면 똑같은 행동을 했다한다. 그래서 6년만에 명탁이와 난 비자림을 돌고 성산일출봉을 올라갔다가 오고 애향운동장을 열바퀴 돈다. 내일부터는 잘하겠다고 선생님에게 전화로 얘기한다. 끝 없는 이 교육 나이가 먹을수록 힘들어지니 걱정이 말이 아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