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거의 매일 다니엘, 다혜를 데리고 앞산을 오른다다니엘에게 푸른 나무를 보여주고 등산로를 오르며 집중력을 길러 주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자주 산을 오르면서 다리에 힘이 많이 붙었다. 다니엘은 거의 다람쥐 수준이 되었다. 오늘은 산을 내려오면서 비를 만났다. 날씨를 예측하지 못해서 우산을 준비하지 못했다. 내려올 때는 항상 삭도를 타고 내려온다. 그런데 자주 타는 삭도의 비용이만만치 않다. 매표소에서 아이들 두 명과 함께 타는데 어른인 나 혼자 표만으로 타게 허락해 주면 타고 그렇지 않으면 타지 않겠다고 했더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교육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이렇게 절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학생아빠가 경제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나는 이미 다방면에서 터득하고 있다. 늘은 셋이서 삭도를 타고 내려오는데 비를 많이 맞았다. 우리는 비에 젖은 제비들처럼 서로의 몸을 얼싸안고 비볐다. 녀석들이 비를 맞으면서도 불평하지 않고 재미있어 했다. 다니엘이 다혜 보다 더 좋아했다. 장애아이들은 항상 이색적인 경험을 좋아한다. 나 혼자만 괜히 마음을 졸였나 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난여름에 비올 때 다니엘이 우산을 쓰지 않고 내리는 비를 킥킥거리며 맞았던 기억이 난다. 내년 여름에는 소나기가 쏟아질 때 다니엘과 함께 옷을 흠뻑 적시며 비를 맞아보리라.  녀석처럼 킥킥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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