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미국 Triton에서 선교사역을 섬기시던 선교사님이 오셨다. 10년만의 귀국이며 윷놀이를 해 본지 17년이 되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윷놀이 한 판을 벌였다. 내기를 한 판돈이 약 5만원이 나왔다. 1만원여원은 아이스크림 사 먹고 나머지는 선교사님이 미국으로 돌아가실 때 쓰도록 헌금했다. 그런데 어른들이 노는 동안 아이들은 다른 방에 내몰려 있었다. 다니엘,다혜는 우리가 윷놀이를 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끼이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날 저녁에는 다른 가정에서 또 모여 윷놀이 2탄을 벌였다. 이 때도 아이들은 끼이지 못했다. 저녁에 돌아온 다니엘은 엄마와 윷놀이를 해야겠단다. 윷이 없어서 연필에 청테이프를 붙여서 윷을 만들었다. 다니엘, 다혜가 너무 좋아했다. 다음 날 아예 윷을 사 주었다. 그 날 이후로 매일 우리는 강제로 윷놀이를 해야 한다. 그런데 다니엘이 윷판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빨리 나고 이기게 되는지 이해하고 있었다. 또 윷말도 직접 놓게 되었다. 오늘은 말을 두 개를 놓고 두는 법을 가르쳤다. 조금은 혼동이 되는 모양이다. 그동안은 말 하나만으로 게임을 했다. 두 개의 말을 놓게 되면 때로는 업쳐야 하기도 하고 자기 말이 잡힐 위기에서는 진행중인 말을 멈추고 새 말을 놓아야 하는데 아직 그런 응용력은 없어 보였다. 이번 주까지는 말 네 마리를 두는 법을 가르치고 다음 주 부터는 뒤또, 낙방(윷에 빨간 점을 찍어 빨간 점이 나오는 또는 낙방으로 규정)의 개념을 가르쳐 보아야겠다. 그런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전통 윷놀이가 아이들의 정서함양과 두뇌개발에 탁월한 것 같다. 상호작용,사회성,놀이가 되는 것은 기본이다. 요즘 다니엘은 자기 가방에 윷을 아예 넣고 다닌다.얼마 전 까지만 해도 초등학교에 가지 않겠다며 새로 산 가방을 메지 않는다고 하더니 윷을 가지고 다니기 위해 초등학교 가방을 메기 시작한 것이다. 새천년이 되어서 일반 아이들은 영재교육을 한다고 영어학원에 다니고 컴퓨터교육을 받는 이 시대에 우리 아이는 바둑을 두고 윷놀이를 즐긴다. 우리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2010년에 중간평가를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재교육,영재교육하는데 무엇이 진정으로 영재교육으로 가는 길인지 나와 내 아들 다니엘이 The way를 말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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