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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 깊게 읽은 책(원동력)

명탁이 어멍 2014. 3. 23. 22:01

강영우 "비교의식 버리고 자존심 높여야">(종합)


인터뷰하는 강영우 박사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한국 시각장애인 최초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67) 박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저서 '원동력'(두란노 펴냄)의 출간에 맞춰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1.4.19 son@yna.co.kr

맹인으로 백악관 정책차관보 역임..'원동력' 출간

"긍정과 부정은 스페이스 하나 차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늘 비교하고 경쟁하는 시스템에서는 낙오하는 사람들이 열등감과 위축감을 느끼고 그에 비례해 자존심과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자포자기하게 되고 정신력이 약한 사람은 자살을 택하게 되죠. 상대평가적 사고에만 갇혀있지 않고 자신만의 비전과 목표를 정해 매진해야 합니다."

한국 시각장애인 최초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67) 박사는 저서 '원동력'(두란노 펴냄)의 출간에 맞춰 19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의 잇단 자살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씨는 "나도 남들보다 5년 늦게 학업을 시작하고 연세대에 입학했을 때 나와 달리 '앞을 보는 사람'들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혔다"며 "그러나 비교의식을 떨치고 나만의 비전을 세워 매진하자 곧 우등생이 됐고 자신감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남표 총장 취임 후 KAIST가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등 성과가 많았다"며 "둘 중 하나를 폐기하기보다는 상대평가와 절대평가가 가진 장점을 서로 극대화해 절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동력'은 맹인 고아라는 어려운 처지를 딛고 큰 성취를 이뤘고 두 아들 역시 각각 안과 전문의와 백악관 특별보좌관으로 길러낸 강씨가 자신의 양육 경험 등을 토대로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일곱 가지 원동력을 소개한 책이다.

그가 강조한 자신감과 자존감, 선명한 비전과 목표 외에도 ▲긍정적인 마음 ▲컴패션 ▲소통의 능력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 ▲창의력과 집중력 등이 그 일곱 가지다.

강씨는 "우리 교육은 교육의 3대 영역인 지력, 심력, 체력 가운데 지력 중심으로 흐르고 있어 균형이 깨지고 있다"며 "심력의 영역 가운데 스스로 노력하게 만드는 힘, 원동력을 키우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것들은 강씨가 두 아들을 키우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겪은 것들이라고 한다.

영재반에 들지 못해 열등감에 빠진 큰아들에게 독특한 접근방식으로 자신감을 불어준 이야기,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과제로 쓴 자서전을 통해 인생의 로드맵을 짠 이야기 등을 통해 강씨가 강조하는 원동력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하는 강영우 박사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한국 시각장애인 최초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67) 박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저서 '원동력'(두란노 펴냄)의 출간에 맞춰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1.4.19 son@yna.co.kr

"큰 애가 어릴 적 야구도 못하고, 자전거도 못 타는 아빠 대신 눈 뜬 아빠를 갖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서글플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들에게 안과의사가 돼서 아빠 눈을 고쳐주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 아들에게 안과의사의 꿈을 심어줬습니다. 도전과 노력의 원동력을 심어준 것이죠."

강씨의 영향력은 두 아들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강씨의 책을 읽고 꼴찌 고등학생에서 백악관 직원이 된 청년이나 강씨를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만난 것을 계기로 전공을 바꾼 공대 교수 등 강씨의 메시지를 원동력 삼아 도전에 나선 많은 사례들을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다.

그는 "이제는 돈도, 명예도 필요없는 나이"라며 "'나 덕분에 삶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는 보람으로 산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한때 좌절감에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는 강씨는 KAIST 학생들을 비롯해 좌절을 겪고 있는 많은 젊은이에게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열등감이 커지고 좌절감에 빠지면 어디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때가 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없다'는 '노웨어(nowhere)'에 (자판) 스페이스 한 번만 치면 '지금 여기에, 나누 히어(Now here)'가 되듯이 잠시 멀리 떨어져서 보면 기회는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긍정과 부정은 스페이스 하나 차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