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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의 미학

명탁이 어멍 2014. 5. 6. 02:28

한 지게꾼이 물을 깃고 집으로 옵니다.

한쪽의 물통은 온전한데 한쪽은 깨져서 물을 깃고 집까지 왔더니 깨진 물통에는 물이 반밖에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깨진 물통은 너무 미안해서 지게꾼에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주인님, 죄송해요. 저를 버리시고 새 물통을 사세요..."

그러자 지게꾼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니란다. 우리가 온 길을 보렴. 너를 지고 온 쪽에는 예쁜 꽃과 풀이 자라고 있지 않니?

 하지만 온전한 통을 메고 온 쪽은 그렇지 않쟎아. 난 네가 있어서 이렇게 예쁜 꽃을 보며

물을 길러 갈 수 있는거야. 오히려 난 너에게 감사하고 있는걸..."

.....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참으로 빨리 과제를 수행하는 이들을 보며 "저런 사람이 우리 밑에 있으면 정말 좋겠다"라고 했더니 우리 남편이 나에게 해준 말이다.

참으로 많이 생각하게 되는 말이다.

정말 잘나고 빠른 부하직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자신처럼 일을 해내지 못하는 다른 직원을 얕잡아 보아 분위기를 상하게 할 수도 있으며 또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게 되어 그것을 의지하는 사장의 목을 조를 수도 있다는 우리 남편의 생각...

좀 모자라 보여도 성실만 하다면 천천히 일은 배워나가도 되고 또 장애를 가지거나 뭔가 힘든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을 보지 않고 다른 부분에서 뭔가 더 큰 도움이 되는 것을 찾을 수만 있다면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야 라고...

너무 기특해서 하마터면 엄마 앞인데도 불구하고 남편에게 뽀뽀할 뻔 했다.

예전에 남편이 나에게 해줐던 말이 생각난다.

" 우리에게 명탁이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한거 같아. 이 아이로 인해 우리가 겸손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고 낮은 곳의 아픔도 알게 되는 것 같아. 다른 곳에선 우리가 이 아이를 차별하지 말라고 야단치지 말라고 때리지 말라고 강제로 시킬 순 없으니까 집에선 더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인정해 주자"

이렇게 기특한 말을 했던 남편이 다시 떠오르며 더욱 사랑하게 되는 오늘이다...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