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TV에서 지적장애 2급인 친구가 수퍼에서 물건을 사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말도 잘 했고 나름 자기의 의사표명도 잘하는 아이였다. 그런데 분명 만원을 주었는데 주인아저씨가 거스름돈을 5000원에 대한 거스름돈을 주었다. 그래서 원래는 나서면 안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VJ가 나서서 아까 만원줬쟎아요?라고 대신 얘기를 해줬다. 그제서야 주인아저씨가 미안하다며 5000원을 더 내 주었다.
물론 정말 그 아저씨가 실수로 5000원을 받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를 나온 후 아이와 VJ가 대화하는 걸 보면 그 아저씨는 상습적으로 아이에게 거스름돈을 적게 주는 것 같았다.
자폐아이를 아들로 둔 나에게 그 장면은 정말 피를 거꾸로 솟게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자기가 얼마를 지금 가지고 있으며 또 어떻게 그 돈을 써야하는지를 알게 할것인가?
그 고민을 하게 되면서 금전교육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금전교육....
모든 엄마가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자립을 하길 원하면서 간과하는 큰 부분이 이 금전교육의 부분임에 틀림없다.
아이가 자기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할 것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한 결과, 방법은 훈련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어떤 훈련을 시키면 나중에 원할히 금전을 다룰 수 있는 아이로 클 것인가?
우선 가짜 돈을 구입했다. 그리고 지폐와 동전을 분류하는 것을 가르쳤다.
그리고 지폐도 큰 돈으로부터 분류를 하도록 가르치고 동전도 큰 순서로부터 분류하도록 가르쳤다.
그후엔 각각의 돈이 얼마씩 있는지를 가르친다. 그때 돈을 세는 방법도 가르친다.
그 후엔 작은돈의 합이 큰 돈이 됨을 가르친다.
예를 들면 5000원짜리 2개면 만원이 된다든지, 1000원짜리 10개면 만원이 된다던지, 1000원짜리 5개면 5000원이 된다던지...
동전도 똑같은 방법으로 가르친다.
이후 여러가지 음식들(주로 식당에 파는 음식)에 가격을 메긴다.
그리고나서는 아이에게 음식값을 보여주며 돈을 달라 요구한다. 처음에는 돈을 풍부하게 주어서 천원짜리가 없어서 5000원을 이용해야 하거나 10000원을 이용하게 하는 사례를 만들지 않는다.
처음부터 어렵게 만들면 아이들은 하려고 하는 의지가 꺽이게 되므로 반드시 쉽게 접근하여야 한다.
이후 돈을 원활히 지급할 수 있으면 이제는 1000원짜리 지폐를 적게 주어 1000원짜리가 모자라서 그 이상의 돈을 써서 지불해야 하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준다. 이 연습을 하면서 몇가지 음식을 사면 그것들을 다 더해야 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그 상황에서 어느 곳에 가면 무엇을 먹을 수 있는지를 유목화 시켜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것도 원활히 진행이 된다면 거스름돈의 개념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여기서 난 아이들에게 이것을 강조한다. 돈을 내거나 받을 때 큰 소리로 가격을 얘기하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발화를 하므로 주인이 다른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어 돈을 가지고 사기를 치는 일이 좀 줄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서 이다.
하여튼 거스름돈을 가르치려면 우선 빼기가 원활히 되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그리고 지면을 통하여 충분히 연습을 시키고 나서 선생님과 상황극을 해 본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연습이 되어 실전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면 무엇을 살 것인지 한개를 정하고 그것의 가격을 예상해 보도록 한다. 그래서 그것을 사기위해 얼마가 필요한지 또 얼마를 가져가면 되는지 여러가지 상황으로 연습을 해 본다.
이후 직접 마트에 가서 엄마가 주는 돈을 가지고 사게끔 시킨다. 엄마는 정확한 금액만큼 돈을 주기도 하고 조금 큰 돈 ,아주 큰돈 등을 주며 돈의 변화에 따라 잔돈이 어떻게 달라지며 또한 집에서 생각했던 물건의 가격이 똑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에는 집에서 마트에 가서 살 것 3개 정도를 아이것과 엄마가 살것으로 나누어 예산을 짜고 필요한 금액을 준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때 부모님은 아이에게 돈을 주며 영수증을 반드시 줄 것을 요구하여야 하며 이 심부름을 하게 되면 상으로 물건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강화를 주어 자기가 하는 활동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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