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탁군의 11월 이야기

다음달이 2009년의 마지막 달이군요. 한해 한해 나이와 비례하며 해가 지나가는 속도도 발라지네요. 이제 40키로로 우리 아이와 함께 어느 도로를 내년에는 달리게 될 지...

내년에는 주위의 풍경도 보면서 달릴 수 있는 한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

가게를 접고 아이를 돌보기시작한지도 벌써 7개월이 넘어간다.

7개월 전 아이의 상태는 정말 심했다. 우선,

1. 폭력성이 무척 강했다.

2. 자신의 성기를 무척 심하게 만졌다.

3. 대변을 가리지 못했다.

4. 안되면 되게 하라라는 정신으로 엄마를 곤경에 빠트리기 일쑤였다.

5. 의미있는 의사소통(주고 받는 대화)은 아주 초급이었다.

6. 색칠하기를 비롯 학습다운 것에 대해 능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외에도 산적한 문제들로 어떻게 이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어야 할지 막막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우선 하나씩 풀어 보기로 했다.

1) 소리에 민감해서인지 긴 비행때문이었는지 미국에서 돌아오는 중 국내선으로 갈아탈 때 너무 울어서 비행기를 못탈 뻔 했던적이 있었다.

~~~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곳중 가장 짧다고 생각한 부산으로의 여행을 제1의 문제 해결로 잡았다. 만약 아이가 패닉을 일으키면 올 때는 배를 타고 오면 된다는 계산 이 있었다.

~~~ 하지만 아이는 너무나 신나게 비행기를 타고 부산을 갔고 옵션으로 제주에선 롯데마 트의 계단식 에스컬레이터를 무서워하더니 부산의 롯데백화점에서는 무척 자~알 타 는 것이었다. ( 뭐가 달랐던가, my son...알고 싶다...)

비행기문제가 해결되니 우리모자의 행로는 드디어 육지를 넘나들기 시작했다.

2) 소리에 민감해서 퍼시픽 랜드같은데를 들어가지도 못했다. 이제나 저제나 하며 들어가보면 아이가 패닉을 일으켜 비싼 돈 주고 들어간 퍼시픽 랜드에서는 공연장내 화장실에서, 악어타운에서는 밖의 콘크리트 바닥을 벗 삼아, 공룡랜드에서는 굴에 들어가려 했다가 계모소리 들어가며 조기 퇴장을, 뼈 아프고 돈 아픈 경험을 했다.

~~~ 그래서 제 2의 문제해결소리치료를 하러 서울로 상경했다. 비행기가 가능 하기에 된 역사적인 일이었다. 예전에 1차는 효과가 있었으나 2차에는 어 떤 효과도 보지 못했기에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기념처럼 그냥 갔다.

~~~ 하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가) 이전에 못 갔던 곳에 모두 갈 수 있게 되었고

나) 바다조차도 파도소리 때문에 모래의 질감 때문에 못 갔었는데 물 속에서 튜브타고 수영까지 가능해 졌고

다) 엄마와의 교류가 무척 좋아졌다. --학습으로의 연계가 무척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3)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적절한 도움이 필요했고 타이트한 체계의 학습실이 있었으면 했다.

~~~ 그래서 망설이다가 제3의 문제해결‘태권도’를 보내기로 했다.

아이가 더도 말고 문제행동만 잡혔으면 했다.(폭력성, 성기 만지기, 패닉등)

~~~ 하지만 지금 태권도는 우리 아이의 행동수정의 큰 맥을 잡아주고 있고 엄마 의 생각을 훨씬 웃도는 결과와 사범님의 관심으로 아이에게 희망을 갖을 수 밖에 없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고 있다.

4) 빨리 언어가 나왔으면 했다. 가게를 관둬 돈이 없을 때라 언어치료실에 가지 못하므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 그래서 상황어를 집안 이곳 저곳에 붙여놓고 아이에게 질문을 했다. 쉬운 학습지를 풀며 그것에서 힌트를 얻기도 했고 매주 “이 명탁의 주말이야기”를 사진과 그림 등으로 만들어 아이가 학교에서 발표할 꺼리를 만들었다. 숙제나 일기쓰기 받아쓰기 책 읽기등으로 아이가 약간씩 말이 나오고 글이 이해도가 생기기에 무리임에도 불구 제4의 문제해결언어치료실에 주4회 다니며 말을 다듬고 있다.

이외에도 특수교사 선생님과 아이를 보육하거나 관계하시는 분들과는 여러 가지 방법(이명탁군의 00월 이야기, 아이의 서포트 북, 사랑의 대화등)으로 교류를 함으로써 아이의 현재를 파악하시기에 도움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아이가 어디까지 사회와의 소통이 될 지 나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아이의 미래를 감히 엄마가 설계한다는게 미안스럽다. 하지만 이것 하나 아이에게는 자라는 힘이 있고 잘만 도와주면 잘 자랄거라는 희망은 억지로라도 품고 살려 노력하려 한다. 하나님이 나에게 이 아이를 맡길 때에는 분명 무언가 큰 계획이 있으실 거라는 큰 믿음 오늘도 난 이 믿음속에서 아이의 자는 얼굴에 입을 맞춘다. ❤❤❤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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