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자폐인 다니엘♥♥♥/명탁이의 육아일기

"보물섬이다" 명탁군 로봇과 친구되다.(2010.4.3)

명탁이 어멍 2010. 4. 3. 23:23

오늘 하루는 무지 바쁜 날이었다. 아침에 명탁이를 교실에 데려다 주고 곧장 도서실로 , 그후 사서선생님의 부재와 1학년아이들의 내방으로 도서실은 북적북적, 정신 없는 오전을 보내고 명탁이의 반에 청소를 하러 갔다. 엄마들의 호응도가 좋아 10명이상의 엄마가 나오셨다.

그리고 다들 열심히 웃으면서 청소들을 했다.이거구나... 분위기가 좋은게 뭔가 소속감이랄까,내가 학부모라는 필이 충만해짐을 느꼈다.

청소는 학교가 문을 다 닫아도 계속 되어 아이들이 있을 곳이 없어지는 상황이 되었다.물론 명탁이도 도서관에소 컴퓨터를 하다가 도서관을 나올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민주와 진영이를 보냈다.명탁이가 뭘 하고 있는 지 보고 있으라고 했더니 아예 명탁군을 양 옆에 데리고 손을 잡고 놀이터로 간다.다른 아이들과 손을 잡고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만도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교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자니 교실 뒷편에 아이들의 그림을 보고 엄마들끼리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그냔 부러워서 웃었다.

서로 아이들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데 그저 남의 일같이 느껴지며 부럽기만 했다.그런데 자세히 보다보니 명탁이의 그림도 있는 것이었다.선생님이 알림장에 명탁이에게 로봇그림을 보여주며 그리라고 했는데 혼자서 100% 다했다고 멘트가 씌여 있던 그 그림이 이거였구나 싶은데 너무 잘 그려서 감탄도 하고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였다.

또한 선생님이 명탁이가 손을 들며 "저요"해서 발표도 시켜 주셨다고 해서 또한 너무나 놀랐다.

학교에 가기 전날 예습을 꼭 하는데 예습의 효과인 것도 같고 하여튼 기분이 넘  좋았다.

명탁이가 많이 자라고 있다.

학교에서도 엄마에게 기쁨을 안겨준 명탁군, 집에서 누나가 블럭을 갖고 트럭을 만들었더니 트럭을 밀며 외친다."고구마요.고구마 있어요"라고 우스우면서도 아이가 트럭에서 물건을 파는 모습을 기억했다가 이렇게 써먹는구나 싶으니 아이의 관찰력과 응용력에 감탄이 나왔다.

그리고 누나가 만들어준 로봇을 가지고는 인형놀이 비슷하게 그 로봇이 물건을 잡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 바다에 빠지는 시늉도 했다.

제3자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들었는데 명탁이가 드디어 그 단계에 왔나 싶으며 기뻤다.하지만 내가 그 로봇과 악수하겠다고 했더니 자꾸 자기 손을 내밀기에 나는 이 로봇과 악수하는 거다라며 상황인식을 다시 시켜줘야 하니 일반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금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말도 늘고 감정표현도 늘고 사회성도 늘고 점점 좋아지고 있는 울 명탁 지금부터도 엄마랑 힘써 앞으로 달리자며 아이의 눈을 본다."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