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탁이의 11월 이야기

명탁이의 이야기를 한달 한달 풀어낸지도 벌써 2년 하고도 반년이 지났다. 너무 아이에 대한 집착을 갖게 하는 원인이 이 글을 쓰는 것 같다하여 5개월정도 안쓴 시기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가 크고 있는 이야기를 남겨놓는다는 생각에 계속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떻게 우리 아들의 미래가 펼쳐질지 기대가 크다. 남들은 이런 엄마의 마음을 어떻게 생각할 지 몰라도 난 믿을것이다. 우리아이는 잘 커서 사회의 일꾼이 될 거란것을...

* 먼 먼 통합의 길...*

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 울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생이다. 처음부터 1년을 유예했다면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작년부터 울 아이는 초등 1학년의 타이틀을 안고 살고 있다.

초등학교!!!

자폐아동을 먼저 키우고 있던 엄마들이 말했다.

“유치원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다. 초등학교를 가보면 피눈물을 많이 흘릴거다.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사방천지 신께 다 빌어야 한다...”

이런 신랄한 말을 들으며 초등학교를 보냈고 생각보다는이란 생각은 하면서도 적응을 못하는 아이가 너무나 엄마를 힘들게 했다.

결국 반년을 보내고 학교를 관두어야했고 아이와 함께 친구의 별장에서 문명의 이기를 뒤로 한 채 한달반동안 시골생활도 했다.

겨우 잡힌 폭력적인 태도...

아이는 안정이 되가는 듯했고 집에서 가까워 아이를 보내고 싶었던 00초등학교에 다음해 전학이라는 형태로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 가슴아픈 경험을 안고 그 학교를 3주만에 그만두고 다시금 전학을 할 때,

난 정말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한 절망의 깊은 골짜기를 경험했다.

전학 간 학교에 혹여 밉보여 다시 문제가 생길까 노심초사해야 했고 아이는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또한번 부적응행동을 하며 많은 이들을 힘들게 했다.

그런저런 일들을 뒤로 하고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왔다.

선생님의 말씀을 오해해서 너무나 힘들었던 시간도 보냈고 엄마의 욕심이 학교의 체제와 맞지 않아 선생님들과 마찰도 있었다.

그때마다 난 미래를 생각했다. 지금 이 시기도 이렇게 어렵다면 정말 연고지도 없는 사회와의 통합은 어떻게할까하고...

과연 이 먼먼 통합으로의 길은 언제면 가까워 질런지....

* 우리 아이는 지금*

자폐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너무나 부적응 행동을 심하게 해서 엄마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해 보더니 그 시기가 지나면 아이가 많이 좋아져 있는 모습에 만나곤 한다.

우리 아이는 지금 굴곡의 바닥을 치고 있다.

옷소매를 쪽쪽 빤다든지, 엄마표 자칭 ‘도돌이표(지나가 놓고 다시 돌아와 발로 찍는다든지 스쳐가 놓곤 다시 만져 본다든지..)’의 극치를 달리고 있고 학교에서는 소리없이 밖으로 나가선  보조선생님이 찾아야 교실로 돌아온다든지, 말로 나오고 있는데 우선 짜증나는 소리를 내서 심기를 확 긁던지...

여러 면에서 보면 많이 컸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건지 퇴행한것처럼 행동할 때는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며 미래가 까막득해진다.

하지만 난 믿는다. 분명 좋아질려고 이렇게 밑바닥까지 가보는 거라고, 옛말에 아픈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것처럼 이 아픈 시기를  의연히 넘기면 분명 아이는 좋은 내일이 올거라고 믿는다.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에서 김국진씨가 한 말이 정말 인상깊었다. 많은 용기와 희망을 안겨 준 그분의 말을 끝으로 명탁이의11월의 이야기를 마치려 한다.

“아이가 걸으려면 2000번을 넘어져야지만 걸을 수가 있다 그래요.

  이곳의 모든 분들은 2000번씩 넘어졌다가 일어선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여러분들은 또 넘어질 겁니다. 사람에 넘어지고 때로는 학업에 넘    어지고 사랑에 넘어지고 일에 넘어지기도 하고..

  위대한 사람일수록 실수와 실패를 많이 한다고 그러죠. 성공해서 얻어지는 것은     조금이지만 실패했을 때에는 모든 것을 알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 하나만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롤러코스터엔 안전바가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여러분에게는 안전바가 메어져 있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롤러코스    터를 즐기시기 바라겠습니다.

  2000번 넘어져도 2001번 일어섰던 저력으로 두려움 없이 롤러코스터에 오르시    길 바랍니다.

  제각각의 선로에서 제각각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멋지고. 유쾌한 여행이 되시길 바    랍니다.“

또 롤러코스터에는 이런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조금 내려오면 조금밖에 못 올라가지만 내리막이 깊을수록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답니다.

아이로 인해 힘든 하루를 마감할 때 우리에게도 저 높이 올라갈 원동력은 있다고 되새김질 해보며 오늘하루도 열심히 산 아이와 우리 가족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2011. 11. 20. 명탁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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