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밤이 2시간하고도 16분이나 지났다.이제 7월이다.

장마라는 것도 이번에는 소리가 요란치 않고 태풍의 기세도 그다지 등등하지가 않다.

무척 다행이다.비가 많이 오면 붕괴의 위험이 있는 곳의 분들을 생각하면 내일도 모레도 비가 너무 많이 오지는 말았으면 한다.

다같이 행복한 날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날이 깊어지는지도 모른 오늘 6월을 마감하며 명탁이와의 한달을 회고한다.

꼭 겪어야 하는 일

인생을 살다 보면 후회스러운 일이 무척 많다.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텐데라며 지나온 길을 후회하는 사람이 거의일것이다.

나또한 무척 후회스러운 일들이 많았다. 한국에서 대학을 갔더라면,동지사대학이 아니라 오사카대학을 갔더라면,경제학부가 아니라 복지학부로 전과를 했더라면,힘들더라도 계속 중국에 남았더라면,미국에서 돌아오지 않았더라면,학습지교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것말고도 참 무수히 많은 하지 말았더라면이 내 인생의 책장 곳곳에 숨어있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것들을 해 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지금의 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과정들이 모두 필요했다는 것을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해서 많이 후회한 직장을 그만두고 알았다.

인생에는 꼭 겪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지금 나에게 처해진 모든 상황은 내가 꼭 겪어야 하는 것임을...

그래서 난 지금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다.이건 내 몫의 삶이므로...

다소 철학적인 생각도 있지만 이 생각을 하고 나니 인생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는거 같다.

지금이 불행하다면 내가 언젠가 겪어야 할 불행을 지금 겪는다 생각하면 이 불행을 끝내버리면 행복이 온다는 것이다.

나에게 미현이와 명탁이를 주신 이는 늘 선한 결과를 주시므로 지금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면 내 인생 속에 있을 몇십%의 불행중에 몇%를 겪고 있고 남은 불행은 감소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젊을 때 이런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명탁아!명탁아!

6월중순까지는 너무 바빠서 명탁이를 잘 관찰할 수가 없었다.

중순이후 명탁이를 관찰한 것을 정리해 보자면....

1)신변처리는 이제 거의 다 되는거 같다.단,

1.이를 닦을 때 어금니까지 안닦는다든지

2.세수를 할 때 비누칠을 골고루 안한다던지

3.샤워를 할 때 아직도 샤워속으로 들어가기를 겁내해서 옆에서 독려를 해 줘야한다던지

4.용변을 보고 난 후 엉덩이에 많이 묻지 않은 경우에는 혼자서 다 되는데 엉덩이에 묻어 있으면 혼자서 깨끗이 뒷 마무리를 하지 못한다던지

5.바지를 입을 때 단정히 입지를 못한다던지

6.손에 더러운 것이 묻으면 옷에 닦아 버린다던지

7.입 주위에 묻은 것을 자기가 알아서 닦지 못한다던지(누군가가 옆에서 닦으라 하면 닦는다)

2)학습상황은 많이 발전했다. 아이들과 같이 중간고사를 보았고

  성적은 국어 38점 수학 68점 사회 32점 과학 32점으로 보조교사가 투입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시험을

  4시간에 걸쳐 보았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울 뿐이다.

3)사회성도 많이 발전했다.아이들이 있는 곳에 호기심을 보이며 모방을 하기도 하고 자기가 먼저 다가가 손을 끌고 오기도 한다. 담임 선생님도 3월초에 비해 사회성이 많이 좋아 졌다고 말씀하신다.

4)인터넷을 통해서 본 욕을 한다던지 아이들이 쓰는 나쁜 말을 흉내낸다던지 행동을 흉내낸다.자기의 행동이 나쁘다는것을 알면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떤 면은 좋아지고 어떤 면은 나빠지기를 반복한다. 저녁에 운동장을 10바퀴이상 걷고 책을 2권이상 읽어주고 같이 공부하고 놀고 ...

언젠가는 분명 결과를 보이리란 믿음으로 오늘도 하루를 마감한다.

                                                                                   2013년 6월 30일  숨 가쁘게 날려온 날을 접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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