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페관련/자폐스펙트럼장애

Aricept와 자폐아동의 언어발달에 관한 연구

명탁이 어멍 2010. 2. 2. 04:05

 

연구목적

자폐증의 여러 원인들 중 하나로 신경심리학적인 기능인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의 이상을 연구해 왔다. 이는 전두엽의 기능에 이상이 있어서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알쯔하이머 치매의 치료제로 각광을 받고 있는 Aricept(성분명: donepezil)가 전두엽의 기능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치료제인 Aricept는 뇌에서 Acetylcholinesterase의 작용을 방해하며, nicotine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치매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nicotine 수용체는 기억과 학습의 과정에 관여한다.

실행기능이란, 일을 계획하고 그것을 조직하며(planning and organization), 상황을 관찰하여 그것으로부터 나오는 정보를 현 상황에 다시 이용하고(monitoring performance and using feedback), 충동조절에 관여하며(impulse control), 주의관심을 다른 곳으로 바꾸는 능력(shifting attention), 언어적 활동기억(verbal working memory), 그리고 언어의 유창한 구사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폐 아동의 경우는, 인지적 과제에서 처리가 진행 중인 단기간의 정보저장 능력으로서 현재 작업 중인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활성화시켜 결론을 산출하는 기능인 활동기억(working memory)이 실행기능에 속하는 다른 기능들에 비하여 유의하게 떨어져 있다는 보고가 있다.

소아정신과 영역에서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뚜렛 장애, 품행장애(Conduct disorder), 그리고 자폐증 등이 실행기능의 이상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Aricept는 치매치료제이므로, 부작용이 없고 안전하여 노인환자들에게 부담감 없이 투여할 정도로 안전한 약물인데다, 뇌의 nicotine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기전을 이용하여, 미국 하버드의대 소아정신과 연구진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들에게 Aricept를 투여하였다. Aricept가 nicotine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전두엽의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을 항진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파악하였던 것이다. 또한, Aricept를 ADHD와 뚜렛 장애(Tourette''s syndrome)가 있는 아동들에게 투여하여 효과를 본 증례보고가 있기도 하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자폐아동에게 Aricept를 투여할 때, nicotine 수용체의 활성화를 통하여 전두엽에서 실행기능 및 언어능력의 발달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대상

자폐증 내지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진단된 만 5세- 12세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연구방법

1. 약물 투여 전 환자의 상태 및 언어 발달을 평가하기 위하여 아동기 자폐증 평정척도(CARS: Childhood Autism Rating Scales)와 취학 전 아동의 수용·표현 언어검사(PLS: Preschool language Scale)를 사용한다.

2. 총 12주간 하루 1회(자기 전) Aricept 2.5mg(반 알) - 5mg(한 알)을 투여한다.

3. 매 4주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을 간략하게 중간평가한다.

4. 12주간의 Aricept 투여 후 환자의 상태 및 언어 발달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하여 아동기 자폐증 평정척도(CARS: Childhood Autism Rating Scales)와 취학 전 아동의 수용·표현 언어검사(PLS: Preschool language Scale)를 사용한다.

Aricept 투여의 연구와 관련하여 고려사항들

1. Aricept는 치매치료제이므로,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소아를 대상으로 투여된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Aricept 자체가 안전하고 부작용이 별로 없는 약물이므로, 소아들에게 사용하여도 부작용에 대한 염려는 크게 할 필요가 없다고 볼 수 있겠다.

2. Aricept가 주로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매치료제이므로 소아나 청소년에게 투여가 되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 일반 수가로 약을 사야 한다. 현재 Aricept 5mg 한 알이 보험가격으로 약 4,100 원이다. 저의 병원에서 처방전을 발급받아 약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3. Aricept 투여 전후에 시행되는 언어평가는 한국 에자이 제약회사의 도움으로 무료로 시행된다. 그러나, 연구대상으로 등록된 경우는 투여 12주 후에도 반드시 언어평가를 받아야 연구과정이 종료된다.

4. 12주간의 투여 후 특별한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약물의 투여가 중단된다. 그러나, 언어발달을 비롯한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여야 한다.

5. 저희 병원에서 이미 70명 가량의 자폐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Aricept의 실험적인 투여를 실시한 결과, 약 15-20%정도의 환자들이 언어이해력(일부는 언어표현력도), 과제 집중력, 부분적인 인지기능의 호전을 보였다.

* 이 치료법에 관심 있는 분들은 (02) 2226-2231~2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