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이 위험한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30개월 때도 도로에 뛰어들어 교통혼잡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얼마 전 시골에 갔다가 도로에 뛰어들었다가 아주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어릴 때는 차가 달려오면 마치 박치기라도 할 듯이 정면으로 뛰어들었는데 이제 그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차가 오면 피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 동안 자동차 피하는 훈련을 시키고자 자전거를 가르쳤다. 세 발 자전거를 타다보면 자기가 운전자가 되어 핸들을 조작해야 한다. 또 넘어지면 다친다. 그래서 움직이는 대상은 마음대 조절이 되지 않으며 부딪히면 아프다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했다. 자전거훈련이 조금 도움이 되어 차를 의식하는데 까지는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아직도 미흡한 수준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젠가 한번에교통사고를 겪을 것만 같았다. 문제는 부모 앞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부모가 보지 않는 상황에서는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경북대 캠퍼스에 데리고 가서 자동차를 피하는 훈련을 적극적으로 시키기로 했다. 경대는 캠퍼스 안이어서 속도를 낼 수 없다. 설령 다치더라도 가벼운 찰과상정도를 입을 것이다. 나는 멀찍이 다니엘을 따라다니면서 아이가 차가 올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체크해 보기를 원했다. 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우연히 피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한마디로 아슬아슬했다. 차가 달리는 상황에서 순간순간 심장이 멎는 듯 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되기까지는 가능하면 그냥 두었다. 때로는 운전사가 아이를 꾸짖었다. 물론 다니엘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맞으면서 자기 스스로 차를 피하기 시작했다. 이날 이후로 골목에서 차가 오면 '차온다' 하고 공습경보를 울리는 연습을 한다.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았지만 내가 '차온다'하고는 아이를 붙잡고 적극적으로 벽 쪽으로 대피하는 연습을 시켰다. 지난 1-2개월의 훈련결과 요즘은 제법 차가 오면 의식적으로 피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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