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다니엘 아빠의 육아 일기

8월10일 -개를 키우다-

명탁이 어멍 2010. 4. 26. 11:20

다니엘이 동물들 중에서 개에 대한 공포가 있다. 태어났을 때 주인집의 개가 앙칼지게 짓을 때마다 아이가 크게 놀라곤 했다. 어려서부터 개만 보면 기겁을 하고 도망가곤 했는데 세월이 흘러도 개에 대한 공포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요즘은 차를 정확히 피하는데 차와 개가 한꺼번에 다가오면 개를 의식하느라 차를 피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니엘아 차하고 개하고 같이 오면 무엇을 피해야 되지? 하고 물으면 개를 피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집에서 개를 키우면서 개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공포를 극복하도록 돕고자 했다. 작년에 애완견을 키웠을 때는 개가 너무 작아서 마음대로 주물렀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조금 큰 개를 얻어서 길렀다. 저녁에는 개를 데리고 학교에 가서 같이 달리기를 했다. 다니엘은 여전히 개를 무서워했다. 그러나 낯선 개가 아니라 우리 집 개라는 인식이 생겨서인지 공포스러울 정도의 무서움은 아니고 좋으면서 무서운 정도의 가벼운 무서움인 것 같다. 한번은 다니엘에게 개의 줄을 맡겼는데 어찌할 줄을 몰라 날뛰었다. 그러다 연못의 턱에 걸렸다. 연못의 턱이 조금만 낮았더라도 그대로 빠질 뻔했다. 하나의 대상을 뛰어넘고 한 단계를 건너간다는 것이 아이에게 어느 하나도 쉬운 것이 없는 것 같다. 도처에 아이의 생명에 위협을 주는 요소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그런 위험들을 피해 다니면 아이는 평생을 세상과 동화되지 못하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녀석이 앞으로 자기 인생여정을 어떻게 헤치고 살아갈 수 있을 지를 생각하니 조금은 아득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약하게 키우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개를 완전히 극복하기까지 개줄을 맡겨주리라. 다만 연못주위는 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