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 1992년으로 넘어갈 때 나는 자폐아판정을 받았어요.그 임상 심리학자가 엄마 아빠한테 해주던 말이 지급도 기억나요.
내가 왜 그런지,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그때 내가 슬펐을까요?아니면 행복했을까요?모르겠어요.당시 나는 익숙한 환경에서만 행복을 느꼈어요.초코릿을 먹고 있으면 행복했어요.선풍기를 보고 있으면 행복했어요.그리고 선풍기가 돌아가는 걸 보면 행복했어요.
새 셔츠를 입어 몸이 불편할 때는 슬펐어요.아빠가 낯선길로 나를 데려가면 몸이 흩어지는 것같아 슬펐어요.
그런 내가 자폐아라는 말을 듣고 슬펐을까요? 모르겠어요.기억나지 않아요.
다만 난생처음 나한테 뭔가가 있다는 확신이 섰어요.몇가지 답을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나를 에워싼 질문에 대한 답들.
'얘는 왜 말을 안하지?''왜 저렇게 손을 떨어''왜 다른 애들과 놀지 않는 거야'그 모든 질문에 대답할 말이 생겼어요.
'자폐아거든'아주 간단하죠. 나는 그 대답때문에 아주 편해졌어요.
하지만 아빠의 표정이 우울해지고 엄마의 노래가 사라지자 걱정스러워 졌어요.
'자폐아가 되는건 옳지 못한 건가?' 그때 옳은 것과 그른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위기상황같았어요.당연히 위기였죠.
그게 아니라면 아빠가 왜 그렇게 슬퍼 보였갰어요?그리고 어째서 사람들이 아빠엣게 자꾸만 의사를 소개해주었겠어요?
나 자신과 내 행동에 대한 궁금증이 모두 풀렸는데도 불안했어요.
자폐증을 가진 나 자신에게 시달라기 시작했거든요.그리고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어요.
며칠동안 거울 속의 내 모습도 만나지 않았어요.그 후 몇주동안 시를 읊는 엄마의 목소리사 들리지 않아서 말놀이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by 티토
....나는 티토에게 이메일을 보내 식탁에서 음식을 움켜쥐고 짐승처럼ㅂ 행동한 이유를 물었다.
포셔 아줌마
내가 왜 음식을 움켜쥐며 이상하게 굴었는지 물어봐줘요.
그러면 재빨리 이유를 생각해내서
나도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해드릴 테니까요
....
그 대답은 한 두개가 아닐 거예요.
평소에 나는 식탐이 많아요.
오늘은 임의 집착 때문에 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어요.
마음이 아니라 본능에 따라 행동한 거죠
배가 고팠어요.
지금은 내가 음식을 움켜쥐던 모습이 떠오르지 않아서
어떤 대답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
내가 고를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대답은
마음이 아니라 본능에 따라 행동했다는 거예요
만약 마음에 따라 행동했다면 기억할 수 있을 테니까요.
다시 돌려볼 수 있을 테니까요.
by 티토
하루는 술집에서 돌아온 아빠가 잡지하나를 식탁에 놓았어요.아빠는 몹시 우울한 얼굴로 엄마한테 말했어요'읽어봐'
그 잡지를 읽은 엄마는 나의 대화능력을 놓고 아빠와 말다툼을 했어요.나는 그 잡지에 나와 관련된 기사가 실려 있다는 걸 금방 알아챘어요.
대체 그 안에 무슨 이야기가 있었을까요?틀림없이 자폐증에 관한 절망적인 기사였을 거예요.
나는 깨달았어요.아빠가 더 이상 나의 대화를 믿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어요.대화를 한다고 으쓱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테니까요.그 후로 엄마는 '자폐증에 관한 글을 거들떠보지도 않기 '시작했어요.
'자폐ㅒ즈에 관해서는 내 아들한테 배우면 되니까 의사 나부랭이의 말은 듣지 않겠어요'엄마는 단호하게 말했어요.
엄마는 나와 엄마 자신을 믿었어요.굳게 결심한 엄마는 좀 더 속도를 높여 꾸준히 나를 가르쳤어요.
'길이 없으면 만들면 돼' by 티토
'자페관련 > 자폐 관련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가 지켜줄께(자폐아를 IQ185의 천재 시인으로 이끌어낸 엄마의 기록)-6 (0) | 2010.06.23 |
---|---|
엄마가 지켜줄께(자폐아를 IQ185의 천재 시인으로 이끌어낸 엄마의 기록)-5 (0) | 2010.06.23 |
엄마가 지켜줄께(자폐아를 IQ185의 천재 시인으로 이끌어낸 엄마의 기록)-3 (0) | 2010.04.08 |
엄마가 지켜줄께(자폐아를 IQ185의 천재 시인으로 이끌어낸 엄마의 기록)-2 (0) | 2010.04.06 |
엄마가 지켜줄께(자폐아를 IQ185의 천재 시인으로 이끌어낸 엄마의 기록)-1 (0) | 2010.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