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토는 자기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좀더 세분화해서 설명했다.즉,'지속적인 사건'과 '순간적인 사건'으로 나뉜다고 했다.
'지속적인 사건'은 감각경험을 유지하려고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즉,변덕스러운 신경계를 통제하기 위해 몸을 흔들고 손을 떠는 행동처럼 흔히 자기자극이라 불리는 반복적인 행동.
'순간적인 행동'은 의식의 가장자리에서 벌어지지만 갑작스럽고 충동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이런 순간적인 사건은 남의 접시에 담긴 음식을 움켜쥐는 간단한 행동일 수도 있고 엄마의 목을 조른은 파괴적인 행동일 수도 있었다.티토는 그런 순간적인 행동을 스스로 제지할 힘이 없다고 말했다......
CAN을 도와주기로 한 토니가 티토를 만나러 왔다.의사역할을 한 토니는 CAN의 대변인으로 티토를 이해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런데 티토의 상태가 별로다.
"지금은 글을 쓰는 때가 아니라서 몸이 힘들어요.어쩔수가 없어요.나한테는 시간과 행동의 연관성이 너무 중요해서 시간에 따라 행동이 달라져요.내가 버릇없이 구는 건 그 때문이예요." 토니가 "괜찮아"라며 수긍하고 자리를 떠났다.나는 혹시 티토가 더 할 말이 있는지를 물었다.
"아침에는 더 잘 집중해요" 티토의 말에 "그래 알아"나는 티토를 위로했다.
"나한테 이유를 물어봐 줬으면 좋겠어요." 티토가 말했다. " 좋아. 어째서 아침에 상태가 더 좋은거니?"
"시간과 행동의 관계떄문이예요"티토가 대답했다."실제 시간을 정말로 몸으로 느끼는 거니?" "네 몸 시계로 느껴요" "몸시계?그게 뭔데"
"예컨데 사람은 왜 밤에 자죠? 나는 아침에 더 잘 생각해요.나한테는 그때가 창조의 시간이죠.저녁은 경험의 시간이고요"
"그렇다면 글을 쓰거나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일 따위를 몸 시계가 알려주는 거야?"내가 물었다
"네,포셔 아줌마.그래야 확신이 서기 때문에 난 늘 그 지시에 따라요.그러면 덜 혼란스럽거든요.그게 날 지탱해주는 거죠."
....티토가 시간을 경험하는 방식은 보통사람들과 달랐다.그리고 앞일을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불안했다.소마가 미래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면 티토는 한층 더 불안해졌다.현재의 순간에서 미래의 예정된 시간으로 옮겨갈 때까지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비록 티토의 지느은 고도로 발달되었지만 참고 기다리는 능력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는 거의 유아 수준이었다.원하는게 생기면 당장 가져야 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말만 하면 곧장 현관으로 달려가 계속 서서 기다렸다.이런 인내심부족은 종종 집착으로 이어지고 이따금 가장 격렬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초래했다.
티토는 앞일을 예측하지 못하고,기다리지 못하고,조바심을 억누르지 못했으며,보통 사람들처럼 예측 가능한 사건과 기대로 규정된 일정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는 방법을 몰랐다.그로 인해 알 수 없는 근심에 젖고 이따금 통제가 불가능한 맹목적인 분노와 공포에 휩싸였다.
결국 소마는 티토에게 앞일을 잘 알려주지 않게 되었다.그러자 티토가 앞일을 모를수록 근심과 불안감이 점점 커지는 악순환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한 시간이나 1년뒤의 일을 알려주기만 하면 티토는 당장 그 자리에서 벌어질 일처럼 다급하게 여겼다.그 조바심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소마가 아빠가 찾아올거라고 말하면 기다림에 사로잡힌 티토는 아버지가 올 때까지 몇 주,몇일,몇시간,몇분이 남았는지 매순간 정확히 알려 들었다.그런 집착이 어찌나 심했는지 티토의 삶 전체가 방해받을 지경이었다.그리고 몇날 몇주가 흘러 그 근심이 점점 커지다가 마침내 폭발해서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출되었다.
~침묵 저편에....
사람들은 내가 하는모든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의사들은 저마다 다른 의학용어로 나를 설명한다
왜 그럴까
내 생각들은 너무 커서 표현할 수가 없다.
내 몸짓 하나하나는 끔ㅎ임없는 사건의 흐름에 쓸려가는
답답한 심정을 보여준다.
한가지 원인의 결과는 또 다른 결과의 원인이 된다.
왜 그럴까
나는 내 상상력의 도움으로
주변 환경을 변화시킬 때를 생각한다.
그러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펼쳐진다.
꿈처럼 아름다운 세상
하지만 그곳은 모호한 가능성으로 가득 차
불확실성으로 치닫는 세상이다.
by 티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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