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 어린이 날...

어린이 날의 의의를 찾아봤다.

어린이 애호사상의 함양 및 건전육성을 위한 범 국민적 분위기 조성 이란다.

아이들을 데리고 항공우주박물관이라는 관광지를 갔는데 정말 아이들과 같이 온 어른들까지 해서 인산인해였다.

난 너무나 복잡해서 그냥 나오려고 하는데 명탁이와 미현이가 같이 뭘 좀 타겠다한다.

그래서 아이들만을 보내놓고 난 불안해서 아이의 보호자 역할을 하기 위해 같이 들어갔다.

한 곳을 아이끼리 들어갔다 나오더니 딸이 갑자기 어쩔 줄을 모른다.

학교 친구가 왔단다.

실은 딸 아이가 동생이 장애라는 것 때문에 1학년 때 애자소리를 들었다. 아이도 나도 많이 아팠었다.

그래서 제주시로 전학을 올 때는 같은 학교로 진학을 하지 말아야 겠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임선생님께 동생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그 결과 괜히 아이에 대한 선입견만 선생님이 갖게 되는 이상한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딸 아이는동생의 장애를 친구들에게 숨기기로 했다. 4학년 정말 심하게 왕따를 당하고 난 후의 결론이었다.

정말 놀랍게도 우리 아인 교우 관계부터 모든 면에서 밝아지고 또한 자신감이 넘쳤다.

우린 질풍노도의 시기인 이 중학교 과정만 넘기면 친한 친구에게는 말하자며 그렇게 동생의 장애사실을 숨겨온 것이다.

 그런데  난 오늘 무척 놀랐다.

참 당당한 우리 큰 아이가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며 친구가 왔다고 나 그냥 나가야 겠다며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는데 정말 가슴이 쿵 하고 내려 앉는 기분이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아이의 얼굴도 너무 가슴이 아팠다.

장애를 가진 동생이 있다는 것이 놀림감이 되는 이 사회...

어린이 날은 건전육성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점점 이 사회가 조금 모자라거나 다른 이들에게 더 모진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아이가 얼굴이 파래지면서까지 숨기고 싶어하는 이 진실이 사회에서 정말 아무렇지 않게 통용되는 사회가 오길 정말 정말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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