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탁군의 7월 이야기
안녕하세요. 집까지 떠내려갈 듯 쏟아지는 빗줄기와 한밤을 꼬박 세우게 만들던 열대아로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던 7월이었습니다. 다행히 울 명탁군 씩씩하게 잠도 잘 자고 많이 먹고 잘 놀아서 쑤~욱 쑥 잘 자라고 있습니다.^ ^
* 앗싸! 여름이다.
7월에는 명탁이의 처음시도가 참으로 많은 달이었습니다. 그중 몇가지만 보면
우선, 튜브를 타고 물 속에서 부-웅뜨는 경험을 한 것
처음에는 물에조차 들어가려 하지 않던 아이가 누나와 함께 물가까지 가서 파도를 즐기는 단계까지 갔었고, 지인들과 간 1박2일 캠프에서는 드디어 튜브에 몸을 싣고 물위에 부-웅이 가능해졌다.
how) 처음에는 핸들이 달려있고 앉을 수 있는 튜브에 타서 안정성을 느끼며 바다위에 뜰 수 있는 경험을 시키고
둘째로 둥그런 튜브에 몸을 싣게 해 엄마가 튜브에 매달려 재미있게 노 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의 안정감을 유도하여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물 위에 뜰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했습니다.
결과는 성공!!! 너무 재미있게 놀아서 시간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3일 후에 다시 찾은 바닷가. 언제 그랬냐는듯 바다와 등을 진 명탁군.
... 하지만 명탁아 엄마는 너를 바다로 다시 밀어넣을 것을 너는 알고 있지^^
다음으로, 한라산 윗세오름 등반
영실코스로 올라가서 어린목코스로 내려오는 장장 6시간에 걸친 여정이었습니다. “한라산 갈거예요.”하며 좋아하던 명탁군...
한라산의 위용에 겁을 먹은건지 막상 등반을 하려하니 안올라가겠다며 짜증을 내서는 영실코스의 중간까지 우리를 참으로 힘들게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래도 저래도 도저히 안되는 가족들과 의기투합하여 정상에서 컵라면까지 맛있게 냠냠하고 왔답니다.
* 2009년 전반전을 마치며. . .
올해의 반을 넘기며 치열하던 전반전을 정리하려 합니다.
3월말까지 가족이 모두 매달려야 했던 식당, 그때의 명탁은 방치아닌 방치였습니다. 뒤늦은 후회로 시작한 명탁과의 시간들....
4월에는 명탁과의 못다한 시간들을 단숨에 채워보려 애쓰며 ‘경주여행’과 춘강에서 가는 1박2일캠프에 참여했습니다. 명탁이는 남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게 익숙하지가 않은지 스트레스로 인해 급성장염에 이르는 곤욕을 겪어야 했고
5월에는 소리치료차 방문한 서울에서 11일간 정말 알토란같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명탁이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고,
6월에는 도저히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일반 태권도장에 다니게 되어 일반학원에서의 적응가능성에 청신호를 보내줬고(동작모방은 거의 천재적)
7월에는 이제까지 힘들었던 물과의 전쟁에서 좋은 서막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아무리 애를 써도 별로 큰 진전이 없는 배변훈련(실수의 빈도는 낮아짐)
분노를 말로 표현 못하면 바로 나오는 손과 발, 기계에 대한 집착...
어떨 때는 넘을 수 없는 장벽처럼 거대하게 느껴지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던 아이의 입에서 “엄마 옆에서 자고 싶어요.”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 되었으니 ‘우공의 산’처럼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분명 밝은 미래가 오리라 믿는 엄마입니다.
일본에서 장애통합초등학교에 다니고있는 일반학생의 부모가 쓴 수기의 일부분입니다
어느날 버스를 타고 있는데 버스정류장에서 자폐아동이 엄마에게 괴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 한 중년남성이 이 엄마의 아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저 아이는 너와 같은 교복을 입었는데 같은 학교지. 저 아이는 바보구나?” 라고, 그랬더니 “아저씨 저 아이는 바보 따위가 아니예요. 자폐증아이로 우리 친구예요. 공부도 잘 하고 죽마나 자전거등도 잘타고 학교에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좋은 아이예요.”라고 아들은 의젓하게 대답했답니다. 아저씨는 얼굴이 빨개졌고 그 모습을 본 엄마는 아들이 숭엄하게 보이며 아들이 훌륭하게 자라는 모습이 뿌듯했다고 합니다.
명탁군의 주위에도 제발 이런 친구가 많았으면... 그리고 이런 엄마들이 많았으면... 하고 간절히 소망하는 7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09.07.31 명탁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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