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고집불통이다. 한번 고집을 부리면 좀처럼 꺾기가 힘들다. 그래서 참았다가 하루 날을 잡아서 고집을 꺾곤 한다. 오늘은 밤에 다니엘을 데리고 경대에 갔다. 경대에 가면 제멋대로 돌아다닌다. 쫒아 다니는 것은 무척 고단한 일이다. 무엇보다 나의 통제와 지시를 거부한다는 것이 문제다. 또 반항적인 기질이 있어서 오른쪽으로 가자고 하면 왼쪽으로 가고 왼쪽으로 가라고 하면 오른쪽으로 간다. 그래서 그의 별명이 '청개구리'이다. 오늘도 오른쪽으로 가자고 하니 왼쪽으로 간다고 했다. 내가 오른쪽으로 가자 아들은 왼쪽으로 가 버렸다. 그래서 30M가량 여유를 두고 미행을 했다. 내가 따라가지 않자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불안해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다. 나도 30M 떨어진 위치에서 쪼그리고 앉아 동태를 살핀다. 9시부터 시작한 신경전이 11시30이 되었다. 이 정도면 굉장한 충격을 받았으리라. 내가 먼저 일어나서 아이의 주위를 맴돌며 '다니엘이 어디 갔지, 아빠는 집에 가야겠다'. 독백을 한다. 그러자 녀석이 벌떡 일어나 내게로 뛰어왔다. 이날 이후로 자기 멋대로 하는 습성이 많이 교정이 되었다. 이를 통해 한가지 배운 점은 고집은 꺾는다고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고집을 피우면 아예 적극적으로 피우게 해서 자기 고집에 걸려 넘어져서 생고생을 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배운 하루였다. 우리아이들은 몸으로 체험한 고생에 대해서는 기억력이 좋은 것 같다. 다시 똑같은 고생을 반복하기 원치 않는다. 본능적으로 쾌락추구원리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나나♥♥♥ > 다니엘 아빠의 육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25일 - 병아리를 키우다 - (0) | 2010.04.26 |
---|---|
4월4일 -롤러스케이트 타기- (0) | 2010.04.26 |
3월 26일 -피아노를 가르치다- (0) | 2010.04.26 |
1월15일 -운동기구를 사다- (0) | 2010.04.25 |
1월12일 -토끼와의 대화- (0) | 2010.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