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다니엘 아빠의 육아 일기

4월25일 - 병아리를 키우다 -

명탁이 어멍 2010. 4. 26. 09:33

아내가 시장에서 칼라 병아리를 사왔다. 분홍색과 주홍색 병아리였다. 다니엘과 다혜는 서로 자기가 모이를 주려고 안달이다. 병아리는 낮에는 화단에 풀어놓고 저녁에는 거실에서 키운다. 칼라병아리를 보고 동네아이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저녁에 보니 한 마리가 죽어있었다. 이유인즉 한 아이가 병아리를 너무 많이 주물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집에 아이들이 많아서 가축을 기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니엘은 3마리였던 병아리가 2마리밖에 없자 병아리가 어디에 있냐고 계속해서 물어댄다. 지난 번 토끼가 죽었을 때는 토끼가 아파서 병원에 있다고 했는데 이제는 생명체가 죽는다는 자연의 법칙을 가르치고자 병아리가 죽었다고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다니엘이 죽는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 죽은 병아리가 잔다고 하며 목욕을 시켜 주면서 병아리를 잠에서 깨우고자 하였다. 병아리를 묻고  땅속에 묻은 병아리의 시체를 보여주었다. 병아리를 너무 많이 만지면 병아리가 죽는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다니엘이 병아리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세 마리의 병아리에서 한 마리의 병아리를 뺀 숫자를 자기 스스로 헤아리며 3-1은 뭐야? 하고 묻는다. 그 동안 수학을 가르칠 때 주로 덧셈만 가르쳤는데 자기가 뺄셈을 응용하기 시작했다. 병아리는 순교하면서 다니엘에게 뺄셈의 세계를 가르쳐 주고 떠났다. 그 동안 4마리의 토끼가 죽을 때마다 마리 당 액수가 부담이 되었는데 병아리는 죽어도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없어 좋다. 내일 아내에게 병아리를 다시 사오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