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이 이제 오목을 두면 5판 중에 1-2판은 아빠를 이긴다. 다니엘이 항상 한 수를 먼저 두게 하지만 나도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도 꼼짝없이 지는 경우가 흔하다. 고등학생인 사촌 형에게는 5:5로 백중세다. 그래서 이제는 장기를 가르칠 때가 된 듯하다. 그런데 동양장기는 한자로 적혀 있어서 식별이 어렵다. 반면 서양장기는 모양이 재미있고 또 쉽게 식별이 되기 때문에 서양장기를 먼저 가르치기로 했다. 아들 때문에 나도 서양장기를 배우게 되었다. 다혜는 어린이 집에서 또래 아이로부터 서양장기를 두는 법을 배운 모양이다. 다혜는 수개념이 약해서 오목은 배우지 못하는데 서양장기는 흥미를 가지고 배우려고 했다. 그래서 같이 함께 가르치고 있다. 오목의 원리를 터득한 다니엘은 다혜보다 더 쉽게 체스를 이해했다. 체스에 푹 빠져 이제는 오목은 두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아침에 바울이가 학교에 가기위해 우리집으로 오더니 다니엘과 체스한판을 붙었다. 바울이는 아직 체스를 두지 못했다. 자폐성 아이들의 가장 약한 부분이 사회성이고 특히 또래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이 가장 힘들다. 어른들은 자폐성향의 아이들에게 환경을 적절하게 구조화시키는데 반해 또래아이들은 양보가 없고 도발적이고 예측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아이들은 또래 아이들과의 놀이상황에서 쉽게 위축된다. 오늘 아침에 다니엘,바울이 함께 체스를 두는 것을 보며 다니엘,바울이를 함께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니엘은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에 체스에서 다니엘이 더 많이 이길 것이다. 다니엘이 자기 또래와의 놀이나 게임에서 이겨 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경쟁하지 않으려 한다. 또 또래아이들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다니엘이가 잘 하는 게임을 통해서 또래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 주어야겠다. 바울이가 이 역사의 희생양(?)이 되어 주어야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