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탁군의 7월 이야기
여름은 참으로 다이나믹한 계절인것 같습니다. 맑은 하늘이었다가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고 며칠간 사람을 쪄 죽일 것같이 덥다가 한들거리는 바람에 한숨 돌리면 어김없이 불볕더위가 목을 조여옵니다. 우리 아들은 4계절중에 어떤 계절을 좋아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대답이 없는 아이의 입에서 해수욕장의 파도소리에 실린 웃음소리가 나옵니다. 그 소리에 퍼지는 "엄마~"라는 소리가 우리 아이의 마음이려거니 추측해 보는 오늘, 오늘도 우리는 너무나 더웠습니다.
*아! 방학이다*
방학이다. 3월에 입학,7월에 방학. 우리 아이는 4개월하고도 20일정도를 초등학생으로 열심히 임해주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켰고 지금도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의 학교생활을 지켜본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특수교사도 공익근무원도 심지어는 같은 반 학부모까지 참 많은 배려와 사랑을 주었다. 늘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나에게 참으로 과분한 사람들의 사랑을 주시는 것같다. 고맙고 감사하고 심지어 명탁이의 어린친구들까지도 너무나 고맙다. 너무나 명탁이에게 잘해주었다...
하지만 명탁이는 지금 많이 힘들다.자신의 위치가 힘든지, 반항의 시기가 되어 그러는건지, 아이가 4살때나 했었던 짓을 한다거나 자기의 힘을 보여주는 동물의 세계처럼 처음보는 사람들 앞에게 으르렁거릴 때는 정말 가슴속에 이는 불덩이를 끌 수가 없다.
예전보다 좋아진 것도 너무나 많은데 예전만 못한 것도 많아서 너무 속상한 지금 아이의 지금을 교통정리 해야할 필요를 느낀다.
->명탁이가 좋아진 점
1)이발소에 가서 (아직도 바리깡으로는 깎지를 못하나) 머리를 깎을 수 있게 되었다.
2)해수욕장 뿐만 아니라 수영장에서도 물과 같이 노는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3)좋고 싫어하는 것을 얘기하면서 선택하게 하면 곧잘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4)똥을 팬티에 살짝 묻히기는하나 변기에 누울 수 있게 되어 80%는 가린것 같다.
5)책을 혼자 읽으며 나름 동화구연처럼 읽어줬던 사람의 흉내를 내기도 한다.
6)혼자 샤워기로 머리를 헹굴 수 있게 되었고 세수할때도 두 손에 물을 담고 눈있는 곳도 씻을 수있게 되었다.
7)50%정도 자기의 의사를 단단어 내지 문장으로 얘기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요구내지 통보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8)착석유지율은 자신의 관심도에 따라 꽤 높은 편이다
->명탁이가 아직도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퇴행한 것으로 보이는 것
1)괴성을 지른다. 시선을 집중케 한다거나 남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것을 알고 하는 듯하다
2)아이를 때린다. 무차별 공격은 아니고 자신이 무언가 심기가 불편하거나 말로 표현을 못해 억울할 때 손이 나간다 .특히 얼굴부분을 많이 해한다.ㅠㅠ
3)방을 빙빙 돌거나 밖으로 나가면 얌전히 걷기 보다는 우선 뛴다.
4)이전에는 밖에서 엄마의 주위를 멤돌았었는데 요즘은 자기가 관심이 있는곳으로 뛰어가 버린다. 부르면 마치 못듣는 것처럼 뛰어가 버릴 때도 있다
5)누군가가 자기가 노래를 부를 때 같이 따라 부르면 싫어하며 때리거나 소리를 지른다
6)테이프의 속테잎을 길게 빼내서 손으로 감으며 들여놓기를 좋아하고 만약 듣는다면 일정 구간을 반복해서 듣든지 테이프에서의 빨리감아지며 나는 이상한 소리들을 즐긴다
7)컴퓨터와 핸드폰등의 기계류의 집착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컴퓨터를 하기 위해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남의 핸드폰도 만지려고 하는데 제지하면 안만진다.
8)바다에 가서 물 속에 들어가는건 좋으나 물이 깊어져가는데도 엄마를 흘낏 쳐다보고는 계속 들어가 버려 너무 위험하다
9)신발을 구겨 신으며 아직도 식사 중에 왼손을 쓰며 안짱다리로 걸으며 혼잣말을 많이 하고 혼자 가끔 웃음보에 빠져 해나오기 힘들다
이외에도 아이는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하며 지금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아이가 조금씩 커가고 있다는 것과 듣는 귀가 발달하여 자기에게 하는 말의 의미를 100%는 아니더라도 많은 부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엄마가 안 보이는 곳에서 다툼이 일어나 누나가 엄마에게 한 말만 믿지 않고 자기의 입장에 서서 자기의 변호를 해주자 굉장히 화가 났던 상황이 해결 된적이 있는데 그 때 확연히 아이의 답답함이 가슴으로 전해졌다. 아이를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201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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