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탁이가 적응했다며 그렇게 기뻐했는데,오늘은 모아반에서 또 예전처럼 막 울어서 나를 너무나 속상하게 만들었다. 어제,우리 부부의 부부싸움의 여파인가 아이가 뭘 하려다가 안 되면 막 짜증을 내며 던지고 별거 아닌 것에도 울고 그러는 게 이상하다. 모아반에서도 착석은 어떻게 했으나 자꾸 일어나려고 하고 쓰레기를 버리라고 하니까 울지 않나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울며 조르지 않나 체육 시간은 거의 울다가 다 지난 것 같다. 우리 명탁이가 왜 또 이런지,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건 아닌지 불안하고 긴장됐다.하지만 생각해보니 나의 문제였던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적응을 했다고 생각하며 수업시간에 5분정도 늦게 가질 않나 아이에게 모아반의 노래를 들려 주지도 않고 당장 테잎을 사서 노래를 녹음시키고 수업 시간 30분전에는 가서 아이에게 무리없이 적응되도록 분위기조성을 해줘야하겠다.

돈을 도둑맞는 재수 없는 꿈을 꿨다.아침에 쓰레기를 싼다고 묶다가 아빠가 쓰레기와 함께 버린 면도날에 살이 잘렸다.아픔도 아픔이지만 피가 지혈이 안 되어 정말 많이 놀랐다.(지금도 너무 아프다) 아침에 오늘 꿈 되게 재수없다라는 느낌이 들더니 살이 베이고 남편은 돈 문제로 저기압을 형성하더니 나갔다가 들어와선 이혼 운운하며 분위기 쌀벌하게 만들고 꿈탓이려니 생각하려고 마음을 먹다가도 가끔 남편은 너무 이해심이 없다는 생각에 섭섭해 지기도 한다. 자기가 답답한 만큼 아내도 답답하다는 걸,쓰다만 가계부는 들어오지는 않고 나가기만 하는 우리 가계에 대해 환멸을 느껴 쓰지 않게 되었다는 걸 , 아마 이야기를 하면 모든 걸 변명처럼들어 더욱더 내꼴만 우스워질까봐 참고 지나간다. 진짜 답답하다.책임감있게 묵묵히 일하는 남편이 듬직해 보이다가도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리한 것을 요구할 때는 정말 속상하기 이를 때 없다. 이렇게 신 나나가 살게 될지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는데,돈 때문에 비참해지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명탁이를 위해 나의 꿈마저 포기한 지금,아이의 병을 고치는 일 외에것은 다 접어두기로 마음먹는다.

우리 첫째 미현이의 생일이다.정말 예쁘고 착하고 똑똑한 우리 딸,요즘 명탁이한테만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것같아 안스러운 마음에 아이의 생일파티를 위해 케잌도 좀 넉넉한 사이즈로 사고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했다기에 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반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었다. 그게 아빠의 눈에는 안좋게 보였나보다.지금은 아빠 혼자 벌어서 우리 다섯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데,내가 많이 해퍼 보였나보다. 나도 저녁에 아이 몇명 가르치고는 있지만 돈이 될 정도는 아니라 명탁이가 아프고 난 후 우리집 경제는 많이 몸살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아빠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이렇게 돈으로 어떻게 아이의 마음을 달래려 하지 말고 더욷더 현명한 방법을 찾았어야 하는데 아직도 너무나 모자란 엄마이며,주부란 생각이 든다. 정말 돈은 웬수인가,천사인가,돈때문에 힘드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지금같으면 이놈의 돈은 웬순것 같다. **명탁이를 데리고 이호 해수욕장엘 갔다.모래를 밟는 것도 물로 들어 가려하는 것도 너무 싫어해 데리고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차에서 내리자 바다 반대쪽으로 튀며 싫어하더니 억지로 바닷가에 데리고 가자 계속 울며 벗어나고 싶다고 난리였다.우리 아이는 왜 이곳이 싫은 걸까? 모래로 되어있는 놀이터에를 자꾸 데리고 다녀야 하겠고 더러워도 모래 장난을 많이 시켜야 하겠다.

조금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오늘 저녁엔 보석같은 선물을 명탁이에게서 받았다. 저녁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힘든 모습으로 집엘 들어서는데 할머니가 "엄마 왔다"라는 소리를 하자 명탁이가 "엄마 왔다"하며 나를 향해 반갑게 뛰어오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는 상황에 맞게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반갑게 맞야주며 외친 "엄마 왔다"는 얼마나 큰 의미인지. 작업치료 선생님께 빨리 자랑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오후에 미현이와 함께 우유팩으로 만든 종이 인형에게 색종이로 과일을 만들어 먹이는 놀이를 하는데 명탁이도 흥미를 보이면서 같이 하고싶어해서 아이에게 과일 이름을 가르쳐 주며 입에 넣었더니 "바나나,사과,포도,딸기,눈,코,입,귀,볼,이마"이렇게 많은 단어를 얘기하는 것이었다. 눈,코,입,귀는 몇일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다른 것과 연계해서 더욱 또렷한 발음으로 하니 엄마의 기분은 하늘을 날을 것 같다. 미현이가 옆에서 많이 자극을 주고 그것을 명탁이가 수용하는 분위기여서 아이의 발달이 이렇게 눈에 보이게 빠른 건지,정말 대견하다.

엄마까지 꼬득여 수목원엘 갔다.맨날 힘들다며 가시길 꺼려하던 엄마도 아이들이 정상까지 갔다 온다는 소리에 확인도 하고 싶으시고 그래서 같이 따라 나서셨다. 우리 가족 모두가 정말 건강해지고 있는 느낌... 밖이 화창해서 옷을 얇게 입고 갔다가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추워져서 아이들이나 엄마가 감기가 걸릴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그 기운이 없어 다행이다. 가족이 모두 이런 시간을 갖게 된것도 다 명탁이의 도움같아 오늘은 아이에게 많은 감사를 했다.

모아반 엄마아빠와 같이 차를 마시고 용민이 아빠가 한턱을 내주신 덕분에 점심식사까지 같이 하게 되었다. 엄마 아빠들이 자신들의 육아법과 그리고 서로의 육아법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되었고 일반아동의 부모들과는 얘기가 통하지 않는 부분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엄마,아빠도 유익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명탁이가 식당에서 막 돌아다니지 않아 정말 난 포식까지한 시간이였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아이를 버릇없이 키운다고 나무란다. 아무리 가르쳐도 돌아오는 답이 메아리이면 얼마나 공허한지,다른 아이들은 벌써 하고도 남을 행동을 지금에서야 하는데도 우린 그걸보며 부러워하고 혹은 우리 아이의 일이라면 눈물을 흘릴정도로 기뻐하는 것을 남들은 알까?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닫쳤을 때 어려운 이웃이 눈에 보인다는 말처럼 우리 모아반의 부모들도 같은 처지이기에 서로의 아픔이 눈에 보여 가슴도 같이 아프고 같이 공동의 대화를 하며 웃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동지들,제발 힘들어 넘어지거나 포기하는 일 없이 아이를 반드시 잘 키워내자고요.아자아자 화이팅

어제의 여파인가 오늘 몸 컨디션이 엉망이다. 으슬으슬 추운게 감기몸살이 온것임에 틀림없다. 일들을 다 보고 작업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몸이 안 좋으니까 의욕조차 생기지 않아 오늘은 볼풀안에 누워만 있었다. 시간이 다 되어 들어 갔더니 명탁이가 얼마나 반갑게 나를 반기는지,아이의 모습을 보며 몸을 빨리 추스려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명탁이가 몇마디의 말을 또 배운 듯하다. "포도,딸기,바나나"선생님이 아이가 포도를 참 좋아하는 것 같아 뒤에 숨기고 안 줬더니 "포도"라며 말을 하면서 요구했다고 했다. 대단,대단 우리 아이는 요즘 낱말을 외우는 천재같다.물론 일반아동과 비교도 되지 않지만 노래도 곧잘 따라 부르고 말도 금세 따라하는 것도 늘었다.휴지버리기,서랍닫기,병원이나 은행,마트에서도 엄마의 지시를 잘 듣기등 옛날같으면 생각도 못할 일을 한다. 자꾸 욕심이 나는데,조금씩 조금씩 해나가야하리라라고 생각하며...

중문으로 소풍을 갔다.유치원도 쉬게 하고 미현이도 데리고 갔다. 아침부터 물 사랴 도시락 챙기랴 바쁘다 바뻐였다. 선생님들을 모시고 중문으로 향했는데,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한 바람에 소리섬 박물관앞에서 기다리게 됐는데 박물관 야외 스피커를 통해 들려 오는 음악소리에 명탁이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아니다 다를까 박물관에 들어가 에디슨의 축음기소리를 다른 사람이 듣는 것을 듣더니 발광적으로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익숙해지게 시켜야한다는 신념 하나로 3층까지 계단을 올라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는 아이를 껴 안고 올라갔으나 아이는 울음을 그치기는 커녕 오히려 더 발악 하는 것이었다. 2층으로 다른 아이들이 오기전에 먼저 내려왔더니 조용한 분위기여서 아이를 에이스과자로 심리를 안정시키고 오은영 선생님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목관악기를 스스로 쳐보기까지 했다.하지만 아이들이 다시 오자 다시 울음을 터트렸고 1층을 가서 제5관의 태극기에 관심을 조금 보이고는 나가자고 졸라 밖으로 나왔다.밖으로 나와도 아이의 상태가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라 찡얼찡얼거려 정말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다음으로 여미지식물원에 갔는데 그곳에서는 짜증을 부리면서도 따라다녀줬고 특히 순환관광버스를 탈때는 타기를 싫어하는데도 내가 먼저 올라타 올라태우니까 겨우 타더니 버스가 움직이자 많이 좋아해서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아이의 상태와 기분에 따라 엄마가 좌우된다는 것을 우리의 명탁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여미지에서 점심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전망대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선생님들은 먼저 가시고 아이들과 엄마,아빠들끼리 중문해수욕장을 갔다.나보고 선두에 서서 길 안내하라기에 앞에서 갔는데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 다들 고생시키고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해수욕장은 미현이에게는 파라다이스고 명탁이에게는 지옥 같아 보였다. 물을 싫어하고 뭔가 자기 피부에 닿는 것을 싫어하는 명탁이는 모래사장에 한 발자국도 발을 들여 놓지 않으려 했고 심지어는 울려고 까지 하였다.궁리궁리하다가 아이가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싸고 있던 종이꼬깔에 모래를 부어넣고 그것을 다시 버리는 것을 몇번을 하니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미현이를 모래사장에 불러 모래성을 짓고 있으려니까 아주 조금씩 우리 에게로 오는 명탁이의 모습이 보였다.조금씩 아이가 적응을 하려는 것 같은데 수학여행학생들이 몰려와서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소리와 자극에 민감하고 그리고 어두운 분위기도 싫어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한 하루였다. 소리섬박물관을 한달에 한번은 와서 아이에게 소리자극을 줘야하겠고 DDchild에서 하는 작업치료방법으로 아이의 피부자극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방법을 시도해 봐야하겠다.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지만 아이에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고 미현이가 많이 좋아해서 나름대로 보람된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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